[약 복용 조심] "매일 위장약 먹는데 어쩌나"…144만 명 환자 걱정·불안

안데레사 기자 | 기사입력 2019/09/27 [04:31]

[약 복용 조심] "매일 위장약 먹는데 어쩌나"…144만 명 환자 걱정·불안

안데레사 기자 | 입력 : 2019/09/27 [04:31]

[뉴스와 사람=안데레사 기자] 발암우려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이 주원료인 위장약들을 지금 복용하고 있는 144만명에 이르는 환자들이 큰 혼란에 빠졌다.

 

▲ 식약처  © 뉴스와 사람


위염 환자인 41살 주부 김모씨는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위장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며 "라니티딘이 무엇인지 몰라 검색하고, 먹는 위장약 성분을 확인하니 들어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앞으로 어떤 위장약을 복용해야 하는지, 이미 복용한 자신의 몸 상태는 어떤지 걱정하고 있다.

 

위장약 269개 품목에 대한 판매 중단과 처방 제한 조치가 내려지자, 환자들은 늘 먹던 약인데, 향후 어떻게 할지 갈등 중이다.

 

일단 병의원에서 처방받은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는 처방한 병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고 다른 대체약으로 재처방 받을 수 있다. 처방전 없이 그냥 약국에서 산 경우도 남은 약을 가져가면 대체약으로 무상 교환해주거나, 환불 받을 수 있다.

 

다만, 병원에서 8주 이하로 처방 받은 단기복용자는 인체 위해 우려가 크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종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당장 2주 분, 4주 분을 먹는데 암 생기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시는데, 전체적인 용량이나 이런 걸 봤을 때는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의 주 원료인 '라니티딘'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외 7곳의 라니티딘 제조소를 조사한 결과 발암물질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발암 추정물질 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은 기준이 0.16ppm인데, 최대 53.50ppm까지 나왔다. 식약처가 불과 열흘 전 암 유발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로 환자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성명을 통해 “(1차 조사에서) 잔탁만 수거해 검사한 이유는 외국에서 주로 잔탁을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국의 발표를 확인하는 것 외에 우리나라 식약처가 독자적, 능동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식약처가 라니티딘 성분 위장약 조사에 나선 것도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먼저 위험성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안전관리 능력에 구멍이 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식약처는 뒷북 행정에 나서며 NDMA가 검출된 더 정확한 원인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라니티딘에 포함된 아질산염과 디메틸아민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체적으로 분해·결합해 NDMA가 생성되거나 제조 과정 중 아질산염이 비의도적으로 혼입돼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해당 의약품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본인부담금 없이 다른 의약품으로 재처방·재조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 등으로 위장약을 먹고 있다면 먼저 이 약이 문제 약품인지 조제약 봉투의 복약 안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 ‘내가 먹은 약 한눈에’ 서비스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