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구는 사투중",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대구 시민들 자발적으로 잘 실천

현재는 모든 사안을 오직 의학적인 잣대로만 판단해야

박호진 기자 | 기사입력 2020/03/01 [23:15]

"지금 대구는 사투중",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대구 시민들 자발적으로 잘 실천

현재는 모든 사안을 오직 의학적인 잣대로만 판단해야

박호진 기자 | 입력 : 2020/03/01 [23:15]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환자가 476명 증가해 누적환자수가 4212명으로 늘었고 대구 확진자는 3천명을 넘어섰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은 대구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2주째를 맞으면서 전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대구에서는 ‘코로나19 전쟁’에 뛰어든 의료진의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감염병 담당인 감염내과, 호흡기내과 의사뿐 아니라 일반 내과, 외과 등 타 진료 분야 의사들까지 환자 치료에 투입됐다.

 

프리존경제TV와 전화인터뷰를 가진 대구 동아신경외과 박한배 원장도 대구에 의료진 투입이 절실한 점을 인지하고 용기를 내 코로나19 전선에 자원했다.

 

박한배 원장은 운영하는 의원을 잠시 휴원하고 지난주 목, 금, 토 휴진하고 일요일까지 동산병원과 각 구 보건소를 돌았다.

 

박 원장은 사투 현장에서 전국의 자원봉사 선생 파악하고 각 병원과 진료소의 의사인력 수요를 파악해 연결하는 일을 맡았다. 감염내과 교수의 지휘로 공중보건의, 군의관들이 맹활약하고 있으며 이날 오후에는 의료진 격리로 잠시 혼돈에 빠진 남구보건소로 가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위해 헌신할 예정이다.

 

동산병원 1층에 설치된 진료반에서 전화로 병실의 환자와 문진을 하고 처방을 하고 있다. 감염내과 교수의 지휘로 공중보건의, 군의관들이 맹활약중이다(출처: 박한배 원장)

 

Q. 대구에서 의원을 운영하지만, 잠정 휴업하고 자진해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심정인가

A. “위기상황에서 단 한푼의 대가, 한마디의 칭찬도 바라지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을 구하자” 친구인 대구시의사회의 호소 그대로이다. 보편적 인류애뿐 아니라 의사라는 직군의 사회적 책임감 때문이겠죠. 두렵긴하다. 싸워야할 적은 보이지도 않으니까요. 그래서 “아이구, 잘 생각하셨어요”하는 의과대학생 아들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 야속하기도 했다. 솔직히, 격리병동에 들어가기로 한 전날 밤은 염려에 잠을 설쳤다. 19세기 콜레라 전염병이 프랑스를 휩쓸 때 한 여인을 구하는 젊은 군인의 이야기, ‘지붕위의 기병’이 알게모르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Q. 현재 대구,경북지역이 확진자가 3천명을 돌파했다. 3월이 가장 고비라고 하는데, 현지에 있는 의료진으로서 현재 대구 상황과 3월을 어떻게 예상하는가

A.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씻기 등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잘 실천하고 있다. 한 장소에 집단으로 모여 예배드리는 종교계의 협조도 순조롭다. 집단적이고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온 두 집단 중에서 청도 대남병원 감염자들은 대체로 노출되어 대처 중이다. 다만, 신천지 신도 중 감염자를 찾아내 2주안에 전파를 차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3월이 매우 중요한 고비이다.

 

Q. 1일부터 중증환자만 병원에 입원할 수 있다하는데, 코로나19 경증 확진자에 대한 대처가 너무 미흡한 거 아닌가

A.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확진자를 대처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1600명이 넘는 확진자가 입원을 기다리며 초조하게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에서 선택과 집중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경증, 중등도, 중증, 최중증의 4단계로 분류해서 입원치료의 우선을 결정한다는 방향성은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경증으로 분류되어 생활치료시설에서 케어받는 환자 중에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이 판단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하면 대책이 왜곡되거나 지체될 수 있다.

▲ 영남대 선별진료소(출처: 박한배 원장)  © 뉴스와 사람

Q. 오늘 광주시에서 치료 못한 대구 확진자들을 위한 병실을 연대하겠다고 했다. 그밖의 타 도시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있나

A. 경기도에서 경증환자의 대규모 전원에 난색을 표한 바는 있다. 그렇지만 중증환자의 전원 조치에는 전국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1일 오후부터 국립중앙의료원의 재난응급상황실을 전원지원실로 전환한 이유도 중환자를 전국 어디라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으로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송하도록 하는 플랫폼 역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맥락은 다르지만 자체 모금과 함께 의료진들이 한달음에 대구로 달려와 준 광주시의사회에 감사드리고 싶다.

 

Q. 대구 신천지 교인들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87%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하는데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인가

A. 1일까지 신천지 신도의 약 40%가 검체채취를 통해 검사를 받았다. 검체채취가 진행되면서 금주까지는 양성반응이 같은 속도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보건소장이 접촉자로 분류되어 격리된 서구보건소의 대책반 모습(출처: 박한배 원장)  © 뉴스와 사람

Q. 보충되는 의료인력이 적어 엄청난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현재 어떤 상황인가

A. 거점병원인 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은 각각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으로 기존의 탁월한 의료진과 확립된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다. 8개구 보건소의 진료소와 선별진료소에는 공중보건의들이 파견되어 하루 2교대로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입원을 기다리는 자가격리 환자들의 모니터링과 의료상담에 대구시의사회원 100여명이 자원하여 의사1인당 약 20여명의 환자들을 수시로 전화로 상담하고 있다. 경북대 감염내과 진료교수처럼 접촉자로 분류되어 일정 기간 진료현장을 떠나야하는 소수의 경우도 있다. 병식을 부족하다. 하지만 1일 발생한 남구보건소의 사례처럼 진료 중 의료인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주변 의료인 다수의 격리가 동시다발로 생기지만 않으면 당장 의사가 부족해 보이지 않습니다.

또 만일을 대비해 복지부와 대구시의사회에는 도움의 요청이 있을 때 언제든 달려가겠노라는 의사 지원자들의 리스트가 정비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Q. 보건복지부가 어떤 대책을 더 확보하고 추가 도입해야 한다고 보는가

A. 모든 사안을 오직 의학적인 잣대로만 판단해야 한다. 정치적인 목적으로 결정을 미적거려 중요한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 질병관리본부 중심으로 감염병학회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고 바로 현장에 적용되도록 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후에 책임을 물어서는 안된다.

 
플러스+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