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도 뒤늦게 코로나 비상.. 프랑스 확진자 1,000명 넘어

김은결 기자 | 기사입력 2020/03/09 [10:03]

유럽도 뒤늦게 코로나 비상.. 프랑스 확진자 1,000명 넘어

김은결 기자 | 입력 : 2020/03/09 [10:03]

 이탈리아 7천 300여 명을 포함해 유럽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뒤늦게 확산하면서 1만 명을 넘어섰다. 보건시스템이 열악한 중동 국가들에서도 환자가 급증해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가장 상황이 심각한 건 프랑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당국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내 확진자가 1,126명이라고 발표했다. 하루 만에 336명(19%)이나 추가됐다. 사망자도 19명에 이른다.

 

▲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현황 WHO 홈페이지

갑자기 감염자가 약 700명이 나온 스페인은 북부지역의 한 마을을 봉쇄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뿐만 아니라 유럽 곳곳이 봉쇄되며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봉쇄 조치로 코로나 불을 끄려던 이탈리아는 의료인력까지 부족해 코로나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일(현지시각) 기준으로 전날보다 1,492명 늘어나 총 7,375명에 이르러 한국(7,313명)을 이미 추월했다.

 

결국 국경 봉쇄라는 초강경조치를 썼지만 되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한국처럼 데이터의 투명한 관리와 대응이 방역의 핵심 요소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133명(57%) 늘어난 366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탈리아는 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이 4.96%에 달한다.

 

이는 중국 3.8%, 이란 2.4%, 한국 0.69%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유독 높은 사망률은 바이러스에 취약한 고령 인구의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보건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가운데 최근 확산세가 두드러진 이란(2.4%)보다도 훨씬 높다.

 

미국 ABC방송은 “환자 폭증으로 이탈리아의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줄리오 갈레라 롬바르디아주 보건책임자는 “지역 의료진의 10%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상태”라며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자 확진자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와 다른 15개 지역에 대해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인구의 4분의 1인 1천600만 명의 발이 묶인 셈이다.

 

하지만 봉쇄 계획이 언론에 의해 새어 나가 수천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주말 사이 자동차와 기차, 비행기 등을 통해 남쪽 지방으로 탈출하려는 소동이 벌어지면서 주민들이 혼란에 빠졌다고 가디언과 CNN 등 외신들이 전했다.

 

봉쇄령은 주민들이 비상상황이 아니면 주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했다. 주민들이 봉쇄령을 어기면 최고 3년 형과 203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현지 언론이 지난 7일 저녁 북부 지방 봉쇄령 내용을 담은 법안 초안을 공개하면서, 수천 명이 봉쇄령이 시작되기 전 남부로 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쏟아졌다. 이에 경찰관과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은 채 남부로 향하는 야간열차를 탔던 승객들을 돌려보내려 시도하며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뉴스 유출에 대해 "허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뉴스로 인해 불확실성과 불안감, 혼란이 야기됐다. 용납할 수 없다"라고 공개한 언론에 분개했다.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의 교도소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탈리아 당국이 코로나19 전염을 막는다며 수감자들의 가족 면회를 중단하자 죄수들이 폭동을 일으킨 거다. 재소자 사이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이탈리아 정부의 봉쇄 조치가 낳은 비극으로 기록됐다.

 

밀라노 지역의 건강보건 대학교 바이러스학 교수인 로베르토 브루니는 "뉴스로 봉쇄 계획이 유출되면서 많은 사람이 탈출을 시도함으로써 봉쇄령이 달성하려는 목적과 정반대의 영향을 끼쳤다"라며 "불행히도 도망친 사람들 중 일부는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란은 8일 기준 확진자가 전날보다 743명 늘어 총 6,566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49명 증가해 총 194명이 됐다. 이란은 중국 다음으로 일일 기준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게 추정되는 나라로, 통계 조작 논란도 나온다. 실제 확진자 수는 2만8,000명에 달할 것이란 전문가 주장도 나왔다.

 

이란의 최대 수출시장이자 의사 수가 10명도 되지 않는 이라크에서도 최근 사망자가 나오는 등 중동 전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과 그동안 거세게 퍼져 나갔던 한국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꺾인 것과 달리 중동은 물론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대륙에선 한발 늦게 급속히 퍼지는 모습이다. 미국 역시 코로나의 확산에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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