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팬들에게 신뢰 잃은CJ ENM…더는 한류 선두두자 아니다

김소요 기자 | 기사입력 2020/01/21 [07:45]

K팝 팬들에게 신뢰 잃은CJ ENM…더는 한류 선두두자 아니다

김소요 기자 | 입력 : 2020/01/21 [07:45]

  © 뉴스와 사람

[뉴스와 사람= 김소요 기자] K팝 한류를 선도한다던 기업 CJ ENM이 오히려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CJ ENM은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논란의 피해자들에게 보상하고, 엑스원(X1)의 활동 재개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입장을 번복하고 엑스원의 해체를 발표했다.

  

해체를 결정하는 과정에 엑스원 멤버들의 의사는 묵살됐다. 두 차례나 "그룹 활동을 지속하고 싶다"며 CJ ENM과 각 소속사 대표단 회동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데뷔 직후 불거진 투표조작 논란으로 활동기간 내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엑스원 멤버들은 결국 일방적으로 해체를 통보받았다. 활동 중지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50일이 넘는 기간 동안 엑스원을 기다리던 팬들은 해체 소식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피해를 본 엑스원과 엑스원 팬들에 대한 직접적인 보상안은 여전히 묘연하다.

  

비인간적인 해체 결정 과정과 CJ ENM의 엑스원 해체에 대한 책임과 보상 회피가 알려지면서 해외에서도 CJ ENM의 K팝 한류 산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빌보드의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은 엑스원 해체 결정에 대해 "가장 분명한 불공정이 묵인되는 상황에 어떤 팬들이 미래에 희망을 품고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CJ ENM이 주도하는 K팝 산업의 부조리함을 지적했다.

  

해외 언론에도 엑스원 해체 과정이 보도되면서 CJ ENM이 K팝 아티스트 인권을 보호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엑스원의 해외팬들은 직접적인 행동에 나섰다. 해외팬 연합 '윙즈'는 "멤버들의 의사를 무시한 해체 결정을 규탄한다"며 LED트럭 시위를 진행했고, 중국 팬 연합은 "CJ ENM이 엑스원 새그룹 결성으로 멤버들과 팬들에게 보상해야 한다"라는 취지의 문구를 담은 코엑스 전면 광고를 송출하기도 했다. 4000여 명의 해외 팬들이 부당한 해체 결정에 반발하며 "엑스원 새그룹 결성을 지지한다"는 서명을 제출했다.

  

하지만 CJ ENM은 피해자인 엑스원과 엑스원 팬들에 대한 책임과 보상 없이 K팝 문화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15일에는 새로운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론칭 소식을 전했고, 20일에는 올해 KCON 개최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 론칭 소식에 누리꾼들은 "자사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인한 피해자인 엑스원에게 보상하지도 않고 어떻게 새 방송을 시작할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해외 케이팝 팬들 또한 "비인간적이고 부조리한 CJ ENM의 K팝 산업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며 러시아, 일본, 태국, 중국과 그 밖의 영어권 국가에서 CJ ENM의 KCON을 불매하겠다는 내용의 자필 서명서를 1만 개 이상 보내왔다.

  

20일 CJ ENM은 '프로듀스X101' 사태의 후속 조치로 K팝 기금 펀드 조성을 통해 "음악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펀드 기금 조성은 조작 논란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엑스원과 엑스원 팬들에 대한 진정한 보상이 아니다. 멤버들은 그룹 활동 의지가 분명했고, 팬들도 그룹 활동을 원하는 멤버들로 구성된 새그룹 결성을 보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내 팬들도 엑스원 해체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회피하는 CJ ENM을 규탄하고 새그룹 결성을 요구하고 있다. '엑스원 새그룹 지지 연합'과 엑스원 팬들은 오는 22일 멤버들의 각 소속사에 재회동을 촉구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할 예정이며, CJ ENM에는 엑스원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의 촉구문을 발표하고 상암동 CJ E&M 센터 정문 앞에서 오전 11시부터 3시간가량 ‘CJ ENM 규탄과 엑스원(X1) 새그룹 결성 요구 시위’를 진행한다.

  

‘Global Music Network’의 창구 역할을 하겠다던 CJ ENM은 오히려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K팝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엑스원 해체에 대한 명확한 책임과 보상을 회피하는 CJ ENM은 더는 K팝 한류의 선두주자라는 타이틀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

  

붙임 1. 해외 팬들의 KCON 불매 자필 서명서

2. KCON 개최 기사 댓글에 나타난 해외 팬들의 여론

3.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론칭 기사 댓글에 나타난 국내 여론

4. CJ ENM 규탄과 엑스원(X1)재결성 요구 시위 포스터

5. LED 트럭 시위 현장 사진

6. 코엑스 전면 광고 송출 사진

7. 해외 팬들의 서명폼 제출 현황

8. 제프 벤자민 빌보드지 기사 원문 링크, 번역본

9. 엑스원 해외팬 연합의 버스 랩핑 광고

1. 해외팬들의 KCON 불매 자필 서명서​

(자필 서명서 제출 현황) 

2. KCON 개최 기사 댓글에 나타난 해외팬들의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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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기사 링크: [단독] KCON, 러시아 모스크바 추진중…아이돌 라인업 접촉

[단독] KCON, 러시아 모스크바 추진중…아이돌 라인업 접촉(일간스포츠)

3. Mnet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론칭 기사 댓글에 나타난 국내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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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기사 링크: 엠넷, NEW 서바이벌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론칭..1세대 아재래퍼들 총출동 [공식]

(엠넷, NEW 서바이벌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 론칭..1세대 아재래퍼들 총출 동 [공식]- OSEN)

4. CJ ENM 규탄과 엑스원(X1)재결성 요구 시위 포스터

 

5. LED 트럭 시위 현장 사진

 

6. 코엑스 전면 광고 송출 사진

 

7. 해외팬들의 서명폼 제출 현황

8. 제프 벤자민 빌보드지 기사 원문 링크, 번역본

X1 팬들은 해체된 후 K-Pop 그룹을 위해 여전히 싸우고 있습니다 : 왜 그것이 중요한가?
X1 Fans Are Still Fighting For K-Pop Group After It Disbanded: Why It Matters

[해체 이후에도 여전히 그룹을 위해 싸우는 엑스원 팬들 : 무엇이 핵심인가]

 

팬들이 온오프라인을 넘나 들며 서울에서 엑스원을 위한 싸움을 지속함에 따라,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침묵을 강요받는 대신에 목소리를 낼 기회를 얻고 있다.

 

11명의 엑스원 멤버들이 확정된 날은 케이팝 산업에서 짜릿하고 풍성한 커리어를 시작하는 공식적인 시작이어야 했다. 대신에, 이 케이팝 그룹은 작년에 확정된 그들의 데뷔 이후로 줄곧 본인들의 이름이 그들의 결성의 계기가 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로 인한 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해체 소식이 마지막처럼 보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은 멈추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쟁점이며, 팬덤이 불안정하고 때때로는 불공정한 이 대중음악계에서 가질 수 있는 힘에 대한 보다 중요한 메세지이다.

 

엑스원의 케이팝 산업 속 역사를 얘기하자면 아이돌 그룹의 뒤에 숨겨진 산업의 이면에 대한 잔인한 사실들을 빼놓을 수가 없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네번째 시즌이자 가장 최근 시즌인 '프로듀스 X 101'은 이전 두 시즌의 걸그룹과 다른 보이그룹을 잇는 일정기간의 활동이 약속된 새로운 그룹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방송 이후, 최종 멤버 라인업에 대한 의문이 제기 되었다. 시청자들이 최종 투표의 순위간의 표차가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하면서 자신의 '최애'멤버를 위해 유료 투표를 진행한 팬들이 이를 문제삼기 시작했다. 이로부터 시작된 엠넷 채널의 '프로듀스 X 101'에 대한 오랜 조사는 결국 프로그램의 순위를 조작했음을 스스로 인정하기 전에 프로듀서가 지난 11월에 체포되며 마무리 되었다.

 

이전 프로듀스 101 프로그램에서 결성된 두 그룹(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이미 그들의 활동기간을 함께 채웠으며 걸그룹 아이즈원은 활동 일년 이후 자리를 잡아가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엑스원의 존폐여부는 11명의 멤버들이 소속된 각각의 소속사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도마위에 놓였다. 결국 그들은 해체를 선언했다.

 

초기 빌보드 차트에서의 성과들(the Artist 100, Social 50, World Albums, World Digital Song Sales chart 등에서의 상위 랭크)과 한국에서의 당해 최고 앨범 판매량(그들의 데뷔 엘범 퀀텀리프는 BTS, 세븐틴, 엑소 이후로 네번째로 많이 팔린 앨범이다)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해체 결정은 아마도 가혹한 압박과 부정적인 여론이 그들의 당초 활동 계획이던 5년 내내 따라다닐 수 있다는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멤버들은 애초에 함께 활동하기를 원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그룹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로 돌아가 활동 계획을 세우게 된 것이다.

 

원잇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엑스원의팬들은 그룹 활동을 지지하며 이를 촉구하는 메세지를 트럭을 이용해 전달하며 소속사의 답변을 받아낸 블랙핑크 팬덤의 전례를 벤치마킹하면서까지 계속해서 그룹 활동을 위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이 트럭은 엑스원 멤버들의 각 소속사 앞으로 보내졌으며 엑스원의 가장 어린 멤버 남도현이 이를 발견하고 공개적으로 소감을 표현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이전에도 케이팝 팬들은 가혹한 업계의 현실로 인한 작은 논쟁이라도 아티스트를 비껴갈 수 있도록 싸워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지만, 엑스원 멤버들을 향한 지지는 보다 더 큰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들은 어린 아티스트들이고, 그들 중 몇은 소년일뿐이며, 그들은 권력을 가진 사업가들의 범죄들 속에서 결백하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만약 엑스원 멤버들이 무언가 죄가 있다면, 그들이 장래가 촉망되던 그룹에 들어갈 재능이 있었다는 것 뿐일 것이다.

 

거리를 달리는 트럭 메세지와 원잇이 전세계 트위터에 트렌딩 시킨 수십개의 해시태그들을 보면 팬들에게 이 부조리를 규탄할 힘과 진짜 목소리를 낼 용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11명의 엑스원 멤버들을 지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작년 10월에 생긴 Wings for X1이라는 한 팬 계정은 트위터에서 2만여명의 팔로워를 모았으며,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마무리하고 엑스원의 글로벌한 영향력을 입증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속중이다.

 

팬들은 엑스원의 새 이름으로의 시작부터 파생 그룹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능성을 위해 계속 노력중이다. 엑스원을 위한 싸움이 성과가 없고, 11명이 함께하는 것을 다시 볼 수 없게 될지라도, 팬들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메세지는 분명하다. 이 11명의 별들은 이 업계의 잘못에 대한 배상을 촉구하며 부당함에 소속사들이 반항하도록 지지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결코 버림 받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가장 분명한 불공정이 묵인되는 상황에 어떤 팬들이 미래에 희망을 품고 지지를 보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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