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첬더니..?

김현태 | 기사입력 2019/12/19 [09:27]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첬더니..?

김현태 | 입력 : 2019/12/19 [09:27]

[뉴스와 사람= 김현태  기자] 인간과 가장 흡사한 동물은 무엇일까요?

 

1975년 킹과 윌슨이라는 생물학자가 사람과 침팬지를 비교 연구한 결과 이 둘은 생물학적으로 99%가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사람과 수화로 사랑과 우정의 대화를 나누는 침팬지, 생물화학연구의 포로로 갇혀있는 부이를 보고 난 심정을 로저는 이렇게 표현했다.

‘부이 좀 봐, 지옥 같은 곳에서 13년을 보냈는데 아직도 순수하고 쉽게 용서하는구나. 인간들은 이기심을 충족하려 별 별 짓을 다 했는데, 그 인간중의 하나인 로저를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수화하는 침팬지 ‘워쇼’와 만나다

로저 파우츠(Roger Fouts 1943~ )는 아동심리학을 공부하려다 우연히 장난꾸러기 여학생 같은 침팬지 워쇼(1966~2007)를 만나면서 침팬지 연구와 침팬지 보호소 건립에 일생을 보낸다. 로저는 갓난 아기 같은 워쇼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일로 연구생활을 시작한다.

워쇼는 매우 활발하고 장난치기 좋아하는 왈가닥 소녀였다. 침팬지 아기에게 수화를 가르치고 기저귀를 채워주고, 먹이고 입히고 그리고 무엇보다 대화를 나누면서 일어나는 일을 자서전같이 자세히 기록하면서, 침팬지 보호소를 마련해주기까지의 일을 담았다.

이 책은 로저 파우츠의 일종의 자서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서전의 등장인물은 주로 침팬지들이다. 침팬지가 사람과 수화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 자세하게 기록되어있다.

침팬지는 여성 연구원이 유산으로 아기를 잃자 슬퍼하고, 손님이 오면 차를 끓여 내기도 했다.

침팬지들은 100가지 안팎의 단어를 수화를 배웠다. 처음 수화를 한 침팬지는 워쇼지만, 그 후 침팬지끼리 서로 가르치기도 했다. 침팬지가 아기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장난치면서 골탕먹이기도 하지만, 침팬지는 사람을 속이려고 거짓말도 한다.

저자를 처음으로 수화를 하면서 속이려 한 최초의 침팬지는 루시이다. 한 번은 루시가 거실에 똥을 쌌다.

 

그렇다면 침팬지를 사람처럼 가르칠 수 있을까요?

 

미국 오클라호마 주립대의 한 연구팀이 동물의 지능적 한계를 알아보기 위해 15살 된 침팬지에게 수화를 가르치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연구팀은 긴 시간 동안 온갖 노력을 기울였고 침팬지에게 단어를 익히게 하면 침팬지가 어떻게 언어로 의사 표현을 하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4년 후 그 침팬지는 140여 개의 단어를 외워 수화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팀은 그 단어들을 사용해 어떤 문장을 만들지 기대했습니다.

 

연구팀은 당연히 '바나나를 먹고 싶다'든가 '물을 마시고 싶다'라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요구를 나타내는 문장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침팬지가 처음으로 조합한 문장은 매우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Let me out(나를 놓아 달라).'침팬지는 먹을 것이 아닌 자유로움에 대한 그리움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침팬지 역시 무엇보다 자유를 더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모든 생명이 궁극적으로 자유를 갈망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기본적인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누리게 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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