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심각한 사회병 우려

송새벽 | 기사입력 2019/11/30 [12:31]

스마트폰 중독 청소년 심각한 사회병 우려

송새벽 | 입력 : 2019/11/30 [12:31]

[뉴스와 사람= 송새벽 기자] 뇌가 균형 있게 발달하려면 어릴 때 오감이 모두 자극돼야 하지만 스마트폰에 중독된 아이들은 시각과 청각에만 의존하게 된다.

 

  © 뉴스와 사람

 

정신의학과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접할 때부터 한 번에 15분, 하루에 1시간 이내로 사용하도록 부모의 사용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BBC 헬스판은 전 세계 4분의 1의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에 너무 의존하여 중독되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연구팀에 따르면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에게 스마트폰을 잠시 빼앗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패닉 상태나 화가나는 상태로 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중독이 정신 건강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스마트폰 문제적 사용’에 대한 조사에서 42,000명의 젊은이를 대상으로 41건의 연구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23%의 젊은이들이 중독과 일치하는 행동을 보였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안감,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 시간을 조절할 수 없고 휴대폰을 너무 많이 사용하여 다른 활동에 해를 끼친다는 등의 문제가 보였다.

 

이러한 중독성 행동은 스트레스, 우울증, 수면 부족 및 학교에서의 성취감 감소와 같은 다른 문제들이 연계되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정신과, 심리 및 신경과학연구소의 니콜라 칼크(Nicola Kalk) 박사는 “문제가 있는 스마트 폰 사용의 유병률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며 “중독성이 있는 것이 스마트 폰 자체인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인지는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필요하며 부모는 자녀가 휴대 전화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청소년

공동 연구자인 사만타 손(Samantha Sohn)은 “중독이 정신 건강과 일상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문제가 있는 스마트 폰 사용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캠브리지 대학의 뇌과학 부서의 연구원인 에이미 오르벤(Amy Orben)은 “스마트폰 사용과 우울증에 인과 관계가 있다”라며 “이전에는 스마트폰 사용량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는 것을 밝혀내지 못했지만 이제는 통제할 수 없는 긴 스마트폰 사용량에도 우울증이 연관이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없다고 자각한 10대 청소년들이 제발로 정부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찾고 있다.

 

CNN은 한국 정부가 운영하는 스마트폰 중독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고등학교 1학년생 김모양(16)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김모양은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만지다가 새벽 4시가 돼야 자신이 13시간 동안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했다는 걸 깨달았다. 학교 등교시간은 3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은 양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지 인지하지 못했던 김모양은 “스마트폰을 그만봐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라며 “멈추지 못해서 새벽까지 계속 들여다봤다”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2018년 아동 종합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9∼17세 아동·청소년의 5.8%가 스마트폰 과의존(중독) 고위험군으로, 27.9%는 잠재적 위험군으로 분류돼 지난해보다 위험군 비중이 3.4%포인트 늘었다.

 

CNN은 한국 청소년들이 사회적 압박을 받는 게 스마트폰 중독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분석했다. 학습량이 과중한 데다가 제대로 휴식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방과 후에는 학원에 가는 것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하기가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정부가 나서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디톡스(해독)’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것이다. 고등학교에선 자율적으로 휴대전화 사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 발표한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 가이드라인에서 만 1세 어린이의 경우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을 최대한 피하고, 2∼4세 어린이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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